‘단단한 발걸음’민장기 조교사, 600승 쾌거

  • 운영자 | 2024-07-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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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단한 발걸음’민장기 조교사, 600승 쾌거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21조 민장기 조교사가 지난 14일 대망의 개인통산 600승을 달성했다.

민장기 조교사(57세)는 지난 14일 열린 부경 6경주에서 경주마 '카우라인(한국, 거, 4세)'의 우승으로 600승의 고지를 밟았다. 이날 최은경 기수가 기승한 '카우라인'은 출전마 중 가장 후미에서 전개하며 뒤처져 있었으나, 직선주로에서 날카로운 추입으로 단숨에 치고나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제주에서 기수와 조교사로 활약했던 민 조교사는 2004년 안정적인 생활을 접고 부산경남 경마공원에서 더러브렛(경주마 품종) 조교사로 데뷔했다. 서울·부산경남 경마에 쓰이는 말은 더러브렛으로 제주 경마의 말과 품종이 달라서 민 조교사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하나씩 배워나갔다. 땀과 노력, 열정이 만들어낸 성과는 2010년 100승 달성을 시작으로 2015년 300승, 2021년 500승으로 이어졌고 주변에서는 그런 민 조교사에게 ‘뚜벅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또한 민 조교사는 2016년 한국경마 사상 처음으로 두바이 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해 3위를 거둔 ‘석세스스토리’와 2018년 단거리 최강마 ‘돌아온포경선’ 등 명마를 배출하며 여덟 번의 대상경주 우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민 조교사가 관리하는 ‘석세스백파(한국, 수, 3세)’가 삼관마 시리즈의 1·3관문인 KRA컵(G2)·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에서 우승하며 3세 최우수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민 조교사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우승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우승이 더 간절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매 경주 최선을 다해서 퇴직 전에 700승 달성으로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민장기 조교사는 통산전적 5737전 600승, 승률 10.5%, 복승률 21.1%로 조용하지만 단단한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다승달성 마주 포상행사 진행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본부장 엄영석)은 지난 14일, ‘100승’을 달성한 마주를 대상으로 포상 행사를 진행했다. 주인공은 김진영, 이성인, 손병철, 이장현 마주다.




◇ 축구에 구단주가 있다면, 경마엔 마주가 있다(김진영, 이성인, 손병철, 이장현 마주)

4명의 마주 중 가장 먼저 100승을 달성한 김진영 마주(마주명 김진영a)는 올해로 20년차를 맞는 베테랑 마주다. 팬들에게는 2010년 중후반 한국경마의 단거리를 제패한 ‘돌아온포경선’과 2022년 삼관마 시리즈에서 G2경주 2승을 거둔 ‘캡틴양키’ 등의 명마로 잘 알려져 있다. 이성인 마주는 지난 4월 19일 부경 2경주에서 ‘다이아그릿’이 우승을 차지하며 100승을 달성했고, ‘그래핀랩월드’, ‘그래핀킹’, ‘스톰그릿’ 등 17마리의 경주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암말 삼관마 ‘골든파워’의 손병철 마주도 같은 달 100승 달성의 쾌거를 이뤘다. 손병철 마주는 밀양에서 경주마 목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경마축산고에 말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기부를 하는 등 경마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6월 9일에는 작년 오너스컵(G3)에서 ‘석세스마초’로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이장현 마주도 100승을 달성하며 영예의 다승달성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열린 포상행사에서 김진영 마주는 “마주 생활 20년차에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어서 더없이 영광스럽다”며 “이 영광스러운 순간이 있기까지 일선에서 말과 같이 고생하는 조교사와 관리사, 기수분들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하며 깊은 감사를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 마주는 경마를 빛내고, 경마는 마주를 빛내고

경마산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마주는 한국마사회에 등록되어 자신이 소유한 경주마를 한국마사회 경주에 출전시키고 경주성적에 따라 상금을 수령할 수 있는 자격을 말한다. 과거 모 방송의 인기순위 선정 프로그램에서 ‘경주마 재테크’가 2위에 오를 정도로 마주와 수입상금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는데, 마주는 경주마 구입비와 위탁관리비를 지불하고, 경주에서 순위에 들지 못할 경우 손실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경마에 대한 소신과 신념, 경주마에 대한 애정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주들이 이뤄낸 100승 달성의 기록은 수많은 도전과 투자 속에 출전과 시행착오를 거듭해온 땀과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경마와 말산업을 향한 무한한 애정과 열정을 쏟는 마주가 있기에 오늘날 한국경마의 위상은 국제적 수준으로 발돋움 하고 있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