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대신 수학으로 경마하기... 기댓값과 켈리 공식 베팅 전략
- 경마 베팅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 이길 확률 대비 가치 있는 배당을 가진 말을 찾아 적절한 금액을 베팅하는 수학적 방법
주식 고수들은 대체로 자신만의 전략이 있다. 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철저한 분석과 확률 계산으로 시장을 바라본다. 경마 역시 다르지 않다. 노련한 베터들은 출전마를 분석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승식의 구조와 배당의 원리를 이해하고 분산 투자를 통해 냉정하게 리스크를 관리한다. 경마는 운을 시험하는 도박이 아닌 전략 게임이다.
경마에서 ‘승식’은 베팅의 방식, 즉 어떤 순위를 어떻게 맞출 것인지를 정하는 규칙이다. 가장 단순한 방식은 1등 말을 맞추는 ‘단승식’이며, 3등 안에 들 말을 맞추는 ‘연승식’도 있다. 조금 더 복잡한 승식으로는 1, 2등 말을 순서 상관없이 맞추는 ‘복승식’, 순서를 정확히 맞춰야 하는 ‘쌍승식’이 있고, 1, 2, 3등 말을 모두 맞추는 ‘삼복승식’과 그 순서까지 맞춰야 하는 ‘삼쌍승식’도 있다. 일반적으로 승식이 복잡해질수록 적중 확률은 낮아지고 그만큼 배당은 커진다. 이는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배당은 베팅금액 대비 수익률을 의미한다. 실제 계산하는 방법은 훨씬 복잡하지만, 극도로 단순화해본다면 ‘배당률=환급 대상 금액(전체 베팅 금액에서 세금과 발매 수득률을 제외한 금액) ÷ 해당마 베팅 총액’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말에 많은 사람들이 베팅했다면, 그 말이 실제로 우승하더라도 배당률은 낮고 환급액도 적다. 반면 거의 주목받지 못한 말이 이기면 매우 높은 배당이 나오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이길 말’이 아니라, ‘이길 확률 대비 가치 있는 배당을 가진 말’을 찾는 것이다.
이 지점을 설명해주는 개념이 바로 ‘기댓값(기대수익)’이다. 기댓값은 어떤 베팅이 수익을 가져다줄지 확률적으로 판단하는 데 활용된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이길 확률 × 순이익) + (질 확률 × 손실)’이다. 예를 들어 어떤 말이 이길 확률이 70%이고, 배당률이 3.0배, 베팅금액이 1,000원이라면, 기댓값(기대수익)은 (0.7 × 2,000원) + (0.3 × -1,000원) = 1,100원이 된다. 이는 1,000원을 걸었을 때 평균적으로 1,100원을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이므로 이론적으로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다. 반면 아무리 배당이 높더라도, 말이 이길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면 기댓값이 원금보다 낮아져 손해를 볼 확률이 높다. 물론 실제로는 적중 확률을 정확하게 알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경마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전략은 ‘얼마를 베팅할 것인가’다. 이때 유용한 것이 ‘켈리 공식(Kelly Criterion)’이다. 켈리 공식은 얼마를 베팅해야 장기적으로 가장 수익률이 높은지를 결정해주는 공식이다. 켈리공식은 다음과 같다. ‘전체 자금 중 베팅해야 할 비율 = {(배당률 x 적중 확률) - 1} / (배당률 - 1)’. 만약 위 예시처럼 적중 확률이 70%이고 배당률이 3.0배라면 켈리 공식 결과는 0.55이다. 전체 자금이 10만원이라면 5만 5천원을 베팅하는 것이다. 하지만 추정한 승률이 정확해야 효과가 있고 승률을 잘못 예측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켈리 공식의 절반만 쓰는 하프 켈리(Half Kelly) 전략을 많이 사용한다. 이 경우 베팅 금액은 2만7천5백 원이 된다.
이와 함께 리스크를 관리하는 또 하나의 실질적인 방법은 분산 투자다. 단승식이나 연승식처럼 적중 가능성이 높은 승식에 일정 금액을 투자하고, 삼쌍승식처럼 수익이 큰 승식에는 소액만 분산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단승식에는 1만 원, 복승식에는 5천 원, 삼쌍승식에는 1천 원을 배분하는 전략을 통해 안정성과 기대 수익의 균형을 꾀할 수 있다.
경마에는 분명 운의 요소가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확률과 기댓값, 자금관리라는 명확한 논리가 작동한다. 단순히 ‘이길 것 같은 말’에 돈을 걸어서는 안 된다. 주식투자에서 차트를 분석하고 분산투자를 하듯, 경마에서도 확률과 기댓값, 자금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감'으로 말을 고르는 것은 주식을 찍어서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배당률을 제대로 읽고 승식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베팅 전략이다.
무더위 속에서도 안전 최우선... 한국마사회 여름철 경주로 관리 총력
- 무더위와 장맛비 반복되는 한여름, 경주마와 기수 안전 책임지는 경주로 관리 총력
- 경주마 1,000두당 부상률 0.917... 미국 Jockeyclub 기준 1.18보다 우수한 수치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때 이른 폭염과 장마철 집중호우에 대비해 안전한 경마시행을 위한 여름철 경주로 집중관리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집중호우로 인한 노면유실이나 고온으로 인한 경주로 열섬현상 등은 경주마의 부상 위험을 높이고 경주의 공정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과천, 부산, 제주 3개 경마공원에서는 매일 경주로 전 구간에 대해 수분함량, 경도, 평탄도 등 과학적 데이터를 측정하고 필요시 살수 및 모래 보충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폭우에 대비해 경주로 배수로 준설작업을 시행하거나 폭염기간 동안에는 밤낮으로 살수 및 정지작업을 통해 노면 온도를 효과적으로 낮추고 있다.
경주로는 일반적으로 더트(모래), 잔디, 인조 등으로 구분되는데, 사계절이 뚜렷하고 강수량과 강설량이 많은 한국에서는 기후 특성에 맞춰 모래주로를 채택하고 있다. 모래주로는 비바람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손상 시 빠른 복구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주의 안정성도 담보할 수 있다.
그러나 모래주로 특성상 내측 모래쏠림 현상이나, 말이 달리는 동안 가해지는 답압 등에 의해 마모되는 입자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에 전구간 균질한 두께 유지 및 주기적 모래 교체를 통한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다.
겉보기에는 그냥 모래밭처럼 보이지만 깊이가 무려 60cm로 아래에서부터 입자크기별로 돌을 배치시킨 후 모래를 덮기 위한 마사토를 깐 후 모래를 약 8cm 정도 덮어야 안정적인 모래주로가 완성되는데, 모래쿠션을 통해 경주마의 부상을 최대한 방지할 뿐만 아니라 배수기능을 높여 안정적인 경주시행을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지표면 투과 레이더인 GPR을 통해 경주로 하부를 진단해 손상부위가 발견될 경우 빠르게 보수함으로써 경주로의 안전성을 강화하고, GPS를 활용해 관리장비의 데이터를 축적하는 등 보다 체계적인 경주로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수협회, 조교사협회 등 유관단체와도 수시로 소통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보다 완벽한 경주로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산 승용마 타고 함께 뛴 양국 선수들....제53회 한일 승마대회 성황리에 마무리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와 대한승마협회(회장 박서영)이 공동 주최·주관한 ‘제53회 한일승마대회’가 지난 13일 막을 내렸다.
한국의 공상배, 김태건, 김시우 선수가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장애물 단체전 시니어 경기에서는 스기야마 신이치로 선수 등을 포함한 일본팀이 우승의 영예을 안았다. 장애물 단체전 스폰서 경기에서는 김춘필, 류시원, 방시레, 권재현 선수가 활약한 한국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50년 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한일 승마대회는 국산 승용마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고 말산업 수출 기반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는데, 올해 대회에는 한국과 일본 양국을 대표하는 승마 유망주 34명(한국 19명, 일본 15명)이 참가해 뜨거운 경쟁과 우정을 나눴다.
한국마사회가 자체 보유한 4두를 포함해 총 19두의 국산 승용마가 전 종목에 출전해 마장마술과 장애물 경기에서 모두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국산말의 품질과 기술력을 국제무대에 선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선수와 말의 온열질환 예방 등 안전한 대회운영과 말 복지를 최우선으로 모든 경기는 실내 승마장에서 진행되었으며 문화체험 프로그램, 이론 강의 등 부대행사를 통해 문화적 교류의 장으로도 역할하며 향후 다양한 방식의 교류를 확대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대회 종료 후 일본 측에서 국산말 구매의사를 타진해 오는 등 국산 승용마의 추가 해외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국산 승용마는 지난 6월 사상 최초로 말레이시아 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이번 대회는 국산 승용마의 해외 경쟁력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받는 소중한 기회였으며 내년 최대 스포츠 축제가 될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양국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높이는 데도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류와 대회 운영을 통해 말산업 수출 기반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한국마사회>